이야기 바다에 빠지다 2. 연오와 세오 연오가 바위를 타고 가다 “해초 따러 갔다오리다!”연오가 부엌일을 하는 아내 세오에게 일렀다.“파도 조심해요.”세오의 말을 뒤로 하고 연오는 바구니를 끼고 집을 나섰다.여느 때보다 바다가 파랗고 잔잔하다.‘바다 너머 해 뜨는 곳엔 누가 살까.’오늘 따라 괜스런 생각을 하며 바닷가로 내려갔다.안 봐도 안다.어느 갯바위에 해초가 많은지.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해초를 따며 살았으니 그쯤이야 눈을 감고도 안다.연오는 마른 바위에 신을 벗어놓고, 해초가 많은 바위로 건너갔다.한참 해초 따는 일에 정신을 팔고 있을 때다.‘아니, 아니, 이게 어찌 된 거지?’올라앉은 바위가 어디론가 둥둥 떠가기 시작했다.잠깐이 아니었다.갈수록 속도가 붙었다.세오! 세오! 세오! 다급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