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나거든 좀 홀가분해지자 권영상 목요일인 오늘, 수능일이다. 수능 수험생들이라면 지금쯤 수험장에서 문제 풀이에 몰두하고 있겠다. 이른 아침 집을 떠나와 제 시간에 도착한 학생들이 대부분이겠다. 그러나 멀쩡히 가던 길도 이런 날이면 버스를 잘못 타거나 역방향으로 전철을 타고 갈 때가 있다. 가다가 ‘어, 이게 아닌데, 아닌데’ 하며 허겁지겁 전철을 바꾸어 타거나 택시를 잡아타고 온 학생도 있을 테다. 전철이나 버스를 바꾸어 타고 오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오늘 시험 꽝이겠구나’, ‘대학은 내년에나 가자,’ 그러지는 않았을까. 어쩌면 긴장이 풀리는 자신을 비난했을지 모른다. 도대체, 꼭 이런 순간에 왜 이러는 거야! 하고. 어쨌든 지금쯤은 벌렁거리던 가슴을 진정시키고 평온한 마음을 되찾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