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소리 2

우리는 연민의 굴레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는 연민의 굴레 속에서 살아간다 권영상 소나무 산비탈을 오르고 있을 때다. 머리 위에서 까치가 울었다. 쳐다보니 두 마리다. 두 마리가 내가 가는 방향의 소나무 가지를 건너뛰며 요란하게 울었다. 아마 내가 이들의 영역에 들어오는 걸 원치 않거나, 이들에게 모종의 불상사가 일어났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짖어대는 울음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러잖고야 이렇게 다급하게 울 수가 없었다. 나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며 천천히 늘 오르던 길을 따라 올랐다. 웬걸, 저쪽 좁은 언덕길에 무언가가 움직였다. 털뭉치만한 새끼 까치였다. 나를 피한답시고 자꾸 내가 가는 언덕길을 앞서 걸어 올랐다. 새끼 까치와 나의 거리가 좁혀질수록 어미까치 목청이 더욱 요란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저들 어미들이 내게 달려들 것 같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