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좀 새로워져야겠다
올해엔 좀 새로워져야겠다 권영상 올해는 내가 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을 마치고 나온지 오래됐다. 직장이 없다는 생각 때문인지 옷은 직장에 다닐 때 입던 것들을 이것저것 가려 입는다. 뭐 특별히 사람 앞에 나설 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직장 다닐 때 입던 옷이라고 새로 사는 옷보다 못하지 않다. 멀쩡하다. 오히려 그 무렵의 옷들이 요즘 옷보다 더 탄탄하고, 품격 있다. 나는 그런 구실을 대며 오랫동안 지난 시절의 옷을 입고 살았다. 그러면서도 어쩌다 새 옷을 사 입으면 기분이 다르다. 전화를 걸어 누군가를 만나고 싶고. 그와 멋진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점심이라도 함께하고 싶다. 그를 만나면 나는 싱겁게 자꾸 웃을 테고, 별일 없으면서도 사람들 붐비는 곳을 찾아가 어깨에 힘을 넣고 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