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생일 선물 권영상 설이 지나면서 겨울이 점점 깊어간다. 바쁜 1월의 모임과 행사를 모두 마쳤다. 그제야 안성집이 생각이 났다. 물을 조금 틀어놓기는 했지만 점점 심해지는 한파에 집안 수도가 얼까 걱정됐다. 그 동안 사람들을 만나며 부대꼈으니 좀 춥기는 해도 안성에 내려가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었다. “먹을 걸 좀 챙겨 줘.” 내 부탁에 아내는 평소처럼 아무 말 없이 반찬 몇 가지를 만들어 줬다. 그걸 싣고 부랴부랴 안성으로 내려왔다. 지난번에 온 눈이 아직 그대로다. 틀어놓은 수돗물을 살폈지만 다행히 얼지 않았다. 집안을 정리하고 마당에 나섰다. 건너편 목수 아저씨네 나무 보일러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펑펑펑 아랫마을 쪽으로 빠르게 날아간다. 어쩌면 지금 목수 아저씨네 손자들이 보일러 아궁이에 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