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민다 봄을 민다 권영상 방금 무친 봄이다! 엄마가 냉이무침 접시를 스윽 내 앞으로 민다. 봄이 한 뼘 더 내 앞으로 온다. 엄마, 상큼해! 내가 그 봄 한 젓가락을 맛본다. 엄마도 맛 봐! 냉이무침 접시를 엄마 쪽으로 민다. 봄이 엄마 앞으로 한 뼘 다가간다. 엄만 많이 먹었다! 그 봄이 다시 내게로 온다. 2021년 여름호 내동시 참깨동시 2021.04.09
봄을 기다리는 마음 봄을 기다리는 마음 권영상 베란다에 있는 십자매 조롱 곁으로 아내가 나를 이끌고 갔다. 십자매가 알을 낳았다는 거다. 어미새가 잠시 비운 둥지 속에 정말이지 알이 있었다. 보석같이 예쁜 알이 자그마치 열 개. 산란한다는 말을 며칠 전부터 들었지만 이렇게 많을 줄이야! 모이를 먹던 ..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7.02.03
개봉박두 개봉박두 권영상 안성으로 내려가는 길에 양재꽃시장에 들렀다. 나무가게마다 묘목들이 가득하다. 감나무 매화나무 모과나무 살구나무 자두나무 목련 계수나무 산수유 마가목 왕벚나무 구지뽕나무 작살나무 서어나무……. 가져다 심는 대로 열매를 볼 수 있는 나무들로 꽉 찼다. 그 어떤..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5.03.19
길모퉁이 커피집 길모퉁이 커피집 권영상 연한 봄 느낌이다. 어제 기온이 영상 12도, 오늘이 4도, 내일이 영하 6도로 내려갈 거란다. 아무리 영하로 내려간다 해도 서울의 아침은 이미 봄 느낌이다. 올 겨울은 춥고 지루했다. 그 사이 안성 집에 수도가 동파 되었다. 집을 비워둔 사이 터진 물이 마당으로 쏟..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