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 2

기도하건대 하늘의 도움으로 부디

기도하건대 하늘의 도움으로 부디 권영상 작은형수님 생신이 다가온다. 음력으로 오월 초나흘. 단오 하루 전날이다. 작은형님이 살아계실 때는 생신 날짜를 몰랐다. 가신 뒤에야 알게 됐다. 그로부터 나는 몇 번 형수님 생신에 찾아뵈었다. 초나흘이 되려면 아직 열흘쯤 남았지만 올해는 좀 일찍, 그러니까 내일 뵈러 갈 참이다. 보름 전에 작은형수님과 통화할 때만 해도 생신에 내려가겠다고 말씀 드렸었다. 그때 형수님은 마당에서 넘어져 병원에 입원해 계셨다. 그것도 연세 많은 분들이 가장 경계하는 고관절 손상으로 중환자실에 계셨다. 나는 간병인을 통해 어찌어찌 형수님과 간신히 통화를 했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다간 형수님을 영영 뵙지 못 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나를 휩쌌다. 형수님 목소리가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