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새벽밥
아버지의 새벽밥 권영상 잠자리에서 눈을 떴다. 긴장해 그런지 원하던 시간대에 깨어났다. 시계를 본다. 새벽 5시다. 오늘은 남해안에 닿아있는 조그마한 도시에서 치루어야 할 볼일이 있다. 가는 데만도 다섯 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다. 약속시간에 대려면 6시쯤 집을 나서야 한다. 아내를 깨우지 않고 조용히 나가려 했는데 벌써 새벽밥을 준비하고 있다. 5시인데도 늦가을이라 그런지 바깥이 칠흑처럼 컴컴하다. 간밤 기상예보에 날씨가 올해 들어 가장 춥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거실이며 방바닥이 차다. 식탁에 앉아 아내가 차린 따뜻한 새벽밥을 먹으려니 새삼 그 옛날, 아버지의 새벽밥이 떠오른다. 오늘도 그때처럼 새벽 하늘에 삼태가 떠 있겠다. 늦가을 동녘 하늘에 똑똑하게 보이는 세 별. 그 별이 삼태, 삼태성이다. 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