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는 날 권영상 토요일 오전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아내가 없다. -언니 집에 김장 도와주러 가요. 식탁 위에 아내의 메모가 있다. 처형님 댁은 집에서 멀지 않다. 길 건너면 5분 거리다. 며느리들이 특별히 나를 위해 좋은 수육을 만든다고, 점심 먹으러 꼭 오라는 말도 며칠 전에 들었다. 김장하는 일에 별 도움을 드리지 못하면서도 애들처럼 끼어들고 싶다. 지난해에도 김장하는 날, 점심 먹으러 갔었다. 처형님의 두 아들 내외가 왔었고, 코로나 문제도 있었지만 처형님 친구 두 분도 와 있었다. 우리는 서로 김장이라는 것을 사이에 두고 자연스레 인사를 나누었고 함께 일했다. 한분은 그리 멀지 않은 과천에 사시고, 또 한 분은 처형님이 다니시는 직장 동료인데 목동에 사신다고 했다. 김장이 끝날 무렵 우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