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3

목성에 강물이 흐를 때

목성에 강물이 흐를 때 권영상 아주 오래 전 목성에 강물이 흘렀을 거라는 뉴스를 들었지요. 어쩌면 그때 그 별에 살던 아이들도 여름이면 강물에 나와 떠들며 노래하며 헤엄 쳤을 테지요. 내가 만약 그 무렵 이 지구에 살았다면 산딸기 따러가는 길에 헤엄치며 떠드는 그 애들 목소리, 들으려면 듣기도 했겠지요. 우리 내일 지구별에 놀러 안 갈래?좋아, 좋아! 그런 소리, 들으려면 듣기도 했겠지요. 그러면 나는 햇빛 좋은 오후 2시에 놀러와! 그렇게 대답해주기도 했겠지요. 목성에 강물이 흐를 때 내가 만약 살았다면. 2021년 여름호

초당동 사랑 노래

초당동 사랑 노래 권영상 1. 나무를 사랑하라 한다면 나는 소나무를 사랑하겠네. 나무 중에 소나무를 사랑한 아버지들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푸른 솔을 심어 아늑하게 사셨지. 초당동 소나무. 2. 초당을 말하라 하시면 나는 초당 두부를 말하겠네. 두부 중에 참 두부를 사랑한 어머니들 아침에 바다물 길어 순두부 한 그릇 즐기며 사셨지. 초당동 참 두부 3. 사람을 헤아리라 하시면 나는 이 두 분을 말하겠네. 여류 시인 난설헌 홍길동 교산 허균. 올곧은 시와 문장으로 동방에 별 되어 이름을 떨쳤지. 초당동 그 사람 4. 초당이 어디메뇨 하시면 나는 숨은솔부터 말하겠네. 남으로 어이넘재 북에 너른 뒷송정 건넛말 큰말 안초당 아랫말이 모여 정다이 사는 곳. 초당동 이 터전 강릉 초당은 저의 고향입니다. 다 아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