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가위 바위 보

권영상 2024. 5. 5. 12:13

 

 

가위 바위 보

권영상

 

 

바위가

어느 날

패했다.

 

산비탈을 굴러내려

강물을 가로막는 바위는

그 동안 우쭐거리며 세상을 살았다.

 

그런 바위가

요 조그만 놀이터에서

한순간에 쓴맛을 봤다.

 

가위, 바위, 보!

 

보자기에 휩싸이자

그의 우쭐거림도 단번에 끝났다.

 

 

 

<현대문예> 2024년 여름호

 

'내동시 참깨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자를 바꾸세요  (0) 2024.05.13
우리 집엔 왜?  (0) 2024.05.05
바람은 착하지  (0) 2024.04.30
애벌레를 위하여  (0) 2024.04.30
'동시 백화점' 출간  (0)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