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바위 보
권영상
바위가
어느 날
패했다.
산비탈을 굴러내려
강물을 가로막는 바위는
그 동안 우쭐거리며 세상을 살았다.
그런 바위가
요 조그만 놀이터에서
한순간에 쓴맛을 봤다.
가위, 바위, 보!
보자기에 휩싸이자
그의 우쭐거림도 단번에 끝났다.
<현대문예> 2024년 여름호
가위 바위 보
권영상
바위가
어느 날
패했다.
산비탈을 굴러내려
강물을 가로막는 바위는
그 동안 우쭐거리며 세상을 살았다.
그런 바위가
요 조그만 놀이터에서
한순간에 쓴맛을 봤다.
가위, 바위, 보!
보자기에 휩싸이자
그의 우쭐거림도 단번에 끝났다.
<현대문예> 2024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