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 동시집 <동시 백화점>(국민서관) 출간
-세상에 없는 것만 팝니다
세상에 없는 것만 팝니다.
권영상의 22번째 동시집 <동시 백화점>(국민서관) 이 드디어 출간 되었습니다.
차례
층별 안내
안내 데스크
1층 마음관
-힘들 때는 위로를 기쁠 때는 더 큰 행복을 나누어요.
2층 계절관
-4계절에는 각각의 향기가 있지요.
3층 곤충관
-오늘도 바쁘게 자신의 할일을 해내는 작은 생물들을 응원해요.
4층 잡화관
-없는 것 빼고 다 있답니다.
5층 하늘 공원
-하루에 한번씩 하늘을 올려다 보면 저 멀리 우주까지 보일지도요.
(머리말)
그림자를 바꾸세요, 파랑줄무늬 그림자로
꿈속을 여행해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혹시 과거의 어느 한 순간으로 잠깐 돌아가 보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매미는 체면없이 여기저기서 옷을 벗네요. 매미를 위해 탈의실을 만들어주면 안 될까요.
집은 꼭 땅위에 지어야 하나요. 거미는 땅이 아니라 공중에 집을 짓고 살죠. 사랑이란 걸 통 모르신다고요? 그렇다면 콩깍지 안경점에서 파는 콩깍지 안경을 사서 한번 써보세요.
검정 그림자, 이젠 너무 지루해요. 그쵸? 초록이거나 파랑줄무늬 그림자로 바꾸어 보세요. 싫으시다면 돋을무늬가 있는 하얀 그림자는 어떠세요?
이 동시집 ‘동시 백화점’은 바로 그런 것들을 파는 곳이지요.
취급하는 상품은 현실적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것이 아닌 현실적으로 사고 팔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지요. 웃음, 눈물, 바퀴벌레 여행사의 과거로 가는 여행 상품권, 생각을 펼쳐 보이는 거울, 궁궐 지하에 있다는 도깨비마을 관광 등이 그런 상품들입니다. 이 세상에 있었으면 하는 것들 중에 없는 것들만 취급하지요.
이 모두 상상이 만들어낸 이야기지만 언젠가는 실현될지도 모를 가능성을 꿈꾸며 쓴 시들입니다. 동시 한 편 한 편이 잘 만든 상품이라는 심정으로 썼습니다.
몰을 통해 필요한 걸 사들이는 구매 패턴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활발해졌지요. 동시도 코로나19 이전에는 시인과 독자가 종이책을 사이에 두고 만났다면 코로나19 이후엔 종이책 보다는 인터넷 온라인을 통해 만나는 횟수가 많아지는 듯 합니다. 이 동시집 ‘동시 백화점’ 역시 온라인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변화를 남기고 있네요. 앞으로의 세계가 어떻게 바뀌어갈지 이 시를 읽으면서 상상하는 재미를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