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 2

내게도 반려 작물이 있다

내게도 반려 작물이 있다 권영상 “반려 식물 샀어.” 바깥일을 보고 돌아오는 아내의 손에 화분 두 개가 들려있다. 동네 가게에서 샀다는데 하나는 여우꼬리선인장이고, 하나는 콩난이라 했다. 나는 단번에 아내가 내려놓은 이 반려 식물이라는 것에 호기심이 갔다. 예쁘기도 하거니와 이름조차 마음에 쏙 들었다. 여우꼬리니 콩난이니 하며 이름을 부를 때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들이 태어나 살던 곳을 즐겁게 상상하게 된다. 콩난은 잎도 줄기도 없다. 끈으로 구슬을 꿰어놓은 듯 작고 앙증맞은 식물이다. 여우꼬리선인장은 햇빛을 충분히 받으면 가시가 여우 꼬리털처럼 황금빛으로 변한단다. 아내는 그걸 햇빛 가득한 앞 베란다 빨래건조기 위에 올려놓았다. 반려 동물이란 말은 들어봤어도 반려 식물이란 말은 처음이다. 웬걸! ..

권태응 다큐멘터리 인터뷰

감자꽃 권태응(1918~1951)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꽂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마나 하얀 감자 아래의 글은 지난 2018년 11월 17일 KBS 충주 라디오 '권태응 다큐멘터리'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권영상 1. 시인 권태응의 문학적 성취를 평가한다면. 선생의 동시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항일이라든가 반일 정서의 동시를 발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감자꽃’만은 그 저항성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이 동시는 일제의 창씨개명에 저항해 아무리 이름을 바꾼다 해도 민족성까지는 바꾸지 못한다는 비장미를 풍기는 작품입니다. 이로 본다면 뚜렷하게 저항성이 드러나지 않는 타 작품 안에도 선생의 민족정신이라든가 항일성 내지는 반일감정의 정서가 보이지 않게 배어 있..

문학비평 2018.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