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우는 마을 권영상 아침 기상예보 대로라면 비가 온다 해도 열흘 뒤 장마철이 되어서나 온다. 그동안 가물어도 너무 가문다. 동네 사람들 눈치 보며 수돗물을 받아다 텃밭에 뿌려준다. 작물이 폭염에 널브러져 가는 걸 보고 그냥 있을 수만은 없다. 가뭄을 한탄하고 들어온 저녁 무렵이다. 바람이 불고 낮은 구름이 몰려오더니 웬걸, 아닌 저녁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도 비도 폭우 수준이다. 기상예보가 몰라도 참 한참을 모른다. 온 들판이 거센 폭우에 행복한 비명이다. 그걸 보면서도 나는 가뭄에 단련돼 있어 잠깐 이러다 말겠지, 하고 끝나길 기다리지만 아니다. 밤을 새워 올 모양이다. 그제야 인터넷 날씨를 꺼내본다. 금방 바뀌었는지 밤 동안 100밀리 수준으로 온단다. 지붕에서 낙숫물 듣는 소리가 요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