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 걸렸다 참 오래 걸렸다 박희순 가던 길 잠시 멈추는 것 어려운 게 아닌데 잠시 발 밑을 보는 것 어려운 게 아닌데 우리집 마당에 자라는 애기똥풀 알아보는데 아홉해 걸렸다. 제주에서 태어났으며 동시집으로 <바다가 튕겨낸 해님>등이 있다. 젊은 시인들의 동시 2012.07.04
원숭이 쇼 원숭이 쇼 정병도 공을 굴린다. 키보다 높은 장대를 넘는다. 한참 물구나무를 서고 걷는다. 또 신기록이다. 박수가 쏟아진다. 원숭이가 날 쳐다본다. 눈빛이 서럽다. 공연이 끝나고 텅 빈 자리 마음이 자꾸만 저려온다. *전남 여천에서 태어나다. 동시집에 <하얀 겨울새>,<날 간지렵.. 젊은 시인들의 동시 2012.07.04
까치집 까치집 양재홍 높다란 미루나무에 까치집 세 채 학교도 우체국도 없는 아주 조그만 마을 -경북 예천생. 1994년에 문화일보 하계문학상으로 등단. 동시집 <너도나도 숟갈 들고 어서 오너라>가 있다. 젊은 시인들의 동시 2012.07.04
작은 것들 작은 것들 전원범 세상에는 큰 것만 있는 게 아니야. 큰 것만 있다면 얼마나 재미없겠니? 큰 것 사이에 작은 것이 있어서 아름답지. 하늘에서 깜박이는 작은 별들 바다에 수없이 떠 있는 섬 나무와 나무 사이에 부드러운 풀잎들 아, 엄마와 아빠 사이에 우리들. 작은 것이 있어서 더 아름다.. 젊은 시인들의 동시 2012.07.04
날이 저물자 날이 저물자 유미희 할머니는 팔다 남은 광주리 속 모과 한 개가 마음에 걸립니다. 모과는 자기 때문에 늦도록 시장 모퉁이에 쪼그려 앉아 있는 할머니가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젊은 시인들의 동시 2012.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