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봄날에
권영상
그렇게 울더니
찌르레기 두 마리가 눈이 맞았다.
서로 멀리 떨어져 울던
찌르레기가
나란히 붙어 앉았다.
혼자 고르던 깃털을
서로 골라준다.
둥지를 만드려고
부지런히 실오라기를 물어나른다.
함께 할 일이 생겼다.
(현대문예 2016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