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해비
권영상
해비 온다.
하늘에 말갛게 해 띄워놓고
우리 머리 위로.
도막도막 끊어진
명주실처럼 내린다.
반짝반짝 웃음짓 하며 내린다.
소곤소곤 소곤대며 내린다.
울다가 웃는 아이처럼 온다,
해죽해죽.
해비-강릉지방에서 쓰는 말로 여우비
(문학세대 2014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