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오면
권 영 상
4월이 오면
마른 들판을
파랗게 색칠하는 보리처럼
나도 좀 달라져야지.
솜사탕처럼 벙그는
살구꽃 같이
나도 좀 꿈에 젖어
부풀어 봐야지.
봄비 내린 뒷날
개울을 마구 달리는
힘찬 개울물처럼
나도 좀 앞을 향해 달려봐야지.
오, 4월이 오면
좀 산뜻해져야지.
참나무 가지에 새로 피는 속잎같이.
권영상 동시집 <구방아, 목욕가자>(사계절출판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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