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민다
권영상
방금 무친 봄이다!
엄마가 냉이무침 접시를 스윽
내 앞으로 민다.
봄이 한 뼘 더 내 앞으로 온다.
엄마, 상큼해!
내가 그 봄 한 젓가락을 맛본다.
엄마도 맛 봐!
냉이무침 접시를 엄마 쪽으로 민다.
봄이 엄마 앞으로
한 뼘 다가간다.
엄만 많이 먹었다!
그 봄이 다시 내게로 온다.
<시와 소금>2021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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