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에 강물이 흐를 때
권영상
아주 오래 전
목성에 강물이 흘렀을 거라는
뉴스를 들었지요.
어쩌면 그때 그 별에 살던 아이들도
여름이면 강물에 나와
떠들며 노래하며 헤엄 쳤을 테지요.
내가 만약 그 무렵 이 지구에 살았다면
산딸기 따러가는 길에
헤엄치며 떠드는 그 애들 목소리,
들으려면 듣기도 했겠지요.
우리 내일 지구별에 놀러 안 갈래?좋아, 좋아!
그런 소리, 들으려면 듣기도 했겠지요.
그러면 나는
햇빛 좋은 오후 2시에 놀러와!
그렇게 대답해주기도 했겠지요.
목성에 강물이 흐를 때
내가 만약 살았다면.
<시와 소금>2021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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