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권영상
아빠한테
잔소리하다 말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아픈 아프리카 아이를 보고
찔끔 눈물을 훔치다 말고
갈 데가 있어 나가는 나를 보고
아이구 우리 딸,
밥 먹고 가! 하며
호들갑 떠는 사람이
우리 엄마입니다.
엄마는
상추밭에 풀을 뽑다 말고
상추만 키워야하는 법 어디 있냐며
도로 풀을 묻어주는 사람입니다.
2021년 <동시마중> 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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