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권영상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암탉은 뽀얀 달걀을 둥우리에 낳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나비애벌레는
고치를 지어 그 속에 저를 가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4월이 오면
개똥지빠귀는
시베리아로 가는 먼 길에 나선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문화와 문학타임> 2021년 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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