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나갔다
권영상
책을 읽고 있는 밤에
딸깍, 전기가 나갔다.
엄마!
나는 엄마를 불렀다.
다칠라, 거기 가만 있으렴!
엄마! 너무 깜깜해.
너무 깜깜해도 조금만 기다려 보렴.
그러는 사이
내 눈이 천천히 밝아졌다.
안 보이던 책들이 보이고
책상이 보이고
또렷이 내가 보인다.
권영상 동시집 <멸치똥> 위즈덤하우스 2019년
전기가 나갔다
권영상
책을 읽고 있는 밤에
딸깍, 전기가 나갔다.
엄마!
나는 엄마를 불렀다.
다칠라, 거기 가만 있으렴!
엄마! 너무 깜깜해.
너무 깜깜해도 조금만 기다려 보렴.
그러는 사이
내 눈이 천천히 밝아졌다.
안 보이던 책들이 보이고
책상이 보이고
또렷이 내가 보인다.
권영상 동시집 <멸치똥> 위즈덤하우스 20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