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오솔길에서

권영상 2018. 9. 28. 13:37




오솔길에서

권영상



마주 오는

그 사람


그 사람을 위해

한 발짝 길 가생이로 비켜 걸어간다.


마주 오는

그 사람.


그 사람은 또 나를 위해

한 발짝 길 가생이로 비켜 걸어온다.


오솔길이 큰길처럼 부풀었다가

좁아진다.



<문학공간> 2018년 가을호



'내동시 참깨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0) 2018.09.28
추운 밤  (0) 2018.09.28
쥘부채  (0) 2018.09.28
오색딱따구리  (0) 2018.09.01
개구리들을 위해  (0) 201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