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쥘부채
권영상
부채 속에
바람 한 보자기.
부채를 만든 그 분이 더운 때를 위해
넣어보낸
푸른 댓숲 바람.
-이리 나오너라!
부채를 탁 펼쳐 쥐면
댓숲에서 붙잡아 넣은 푸른 바람이
우루루 뛰쳐나온다.
모시옷 차림으로
솰솰.
<문학공간> 2018년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