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개구리 우는 밤

권영상 2018. 6. 23. 21:12

 


개구리 우는 밤

권영상

  

 

모 낸 논의

개구리 소리

 

귀가 아프다.

귀 아프게 듣느니 자는 게 낫지, 하고

초저녁 마을에 불 꺼진다.

 

귀 아프게 뜬 눈으로 밤을 새느니

짐 싸는 게 낫지, 하고

소쩍새 산 뒷길로

이사 간다.

    


<현대문예> 2018년 8월호


 

      

 

 

 


'내동시 참깨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톱달  (0) 2018.07.15
자존심  (0) 2018.06.23
추운 아침  (0) 2018.06.19
노랑참외  (0) 2018.06.19
전기가 나갔다  (0) 2018.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