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권영상 달력을 보다 ‘세상에 벌써?’ 하고 놀란다. 벌써 2월 6일이다. 2월 달력을 넘긴지 얼마 됐다고 벌써 2월의 둘째 주 월요일이다. 놀랄 일은 그것만이 아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카톡 보내던 일이 엊그젠데, 벌써 2월에 와 있다. 나만 그런가. 내게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건가. 나는 탁상 달력을 집어 들고 지나간 1월을 도로 넘겨본다. 새해맞이가 있었고, 설이 있었고, 신년모임이 두 번, 그리고 백수를 넘긴 이모님이 돌아가셨다. 하는 일없이 놀거나 여유를 부린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지나간 시간을 허송세월한 것처럼 아쉬워한다. 아니 무슨 죄나 저지른 것처럼 참회한다. 깊은 밤, 잠에서 깨어 조용히 창밖을 내다볼 때가 있다. 광활한 하늘에 떠 있는 별을 올려다 보면 알 수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