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게임은 길고 힘들었다 권영상 연말 모임 시즌이다. 나는 벌써 몇 번의 연말 모임을 가졌다. 그러고도 몇 번의 모임이 더 남았다. 모임이라 해 봐야 주로 식사 모임이며, 아쉽게 흘러가는 시간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는 정도이다. 여러 번의 모임 중에서도 모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가진 모임은 좀 특별하다. 주최측에서 딱 서른 명만 초대했다. 모여 술을 마시느니 재미난 게임으로 한 해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자는 취지였다. 간단한 의식이 끝나자, 게임을 지도해 주실 분을 소개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 그분은 서른 개의 의자에 앉은 우리를 그대로 15명씩 홍팀과 청팀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몸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 초등학생 수준의 게임을 시작했다. 처음 게임은 동그란 색판을 뒤집는 게임이었고, 두 번째는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