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깔 있는 아들이 타고 있어요 권영상 “성깔 있는 아들이 타고 있어요.” 운전을 하다보면 가끔 앞차 뒷유리에 붙은 이런 글귀를 만날 때가 있다. 한참 웃는다. 대체 아빠한테 성깔 부리는 아들이라니! 아빠가 운전을 좀만 격하게 해도 참지 못하고 빽, 소리 지르거나 와락 우는 그런 아들이라는 말이겠다. 그 아들이 앞차에 탔다. 내가 거칠게 운전해 그 아빠를 곤경에 빠트릴 이유가 뭐 있을까. 어린 아들이 성깔을 부리면 자연히 옆자리에 앉은 아들의 엄마 또한 성가시게 한 말씀하실 테다. “애 좀 생각하고 몰어!” 그러면 힘든 건 운전대를 잡은 아빠다. 그러며 웃다가 정말 저 차 안에 성깔 있는 아들이 타고 있을까. 한번 웃자고 붙여놓은 거 아닐까 그런다. 고속도로는 고속도로대로 심심하니 한번 웃고, 혼잡한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