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 2

젤로가 사라졌다(연재 14)

(월요 이야기동시 연재) 젤로가 사라졌다(연재 14)  이야기의 바다를 건너다 10. 처용 역병  신라 헌강왕, 그 시절의 3월은 울담마다 살구꽃이 피었다.왕은 살구꽃 피는 마을 너머 개운포 바다가 떠올랐다.“3월 바다가 보고 싶도다!”왕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도 그럴 것이 왕에겐 고민이 있었다. 역병이다. 역병은 백성을 괴롭혔다. 역병이 휩쓸고 간 자리엔 수많은 백성들이 목숨을 잃고 쓰러졌다. 왕도 신하도 마음 놓을 날이 없었다. 그런 때였으니 3월 봄 바다가 보고 싶다는 말도 괜한 말은 아니다.짬을 낸 어느 날, 왕은 신하들과 개운포 바다에 이르렀다.살구 꽃잎 지는 분홍 봄 바다는 풍랑 뒤처럼 잔잔했고, 지친 몸이 차츰 살아날 무렵,왕은 떠나온 경주로 다시 무거운 행렬을 돌렸다.사건은 바로 그때 터졌다..

상상의 힘과 스토리텔링

상상의 힘과 스토리텔링 -삼국유사를 중심으로 (발표자, 권영상) 1. 일연, 어떤 분인가 일연은 고려 21대 희종 2년(1206) 경상도 경산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꿈에 어머니의 몸에 사흘 동안 해가 비춘 뒤 태어났다고 한다. 이 해는 칭기즈칸이 몽골제국을 건설한 해이며, 일연은 태어나면서부터 고려 무신정권(1170년-1270년)과 몽골 침입(1231년-1270년)의 한 복판에서 살았다. 9살에 현 광주광역시 인근 무량사로 출가하였으며, 14살에 설악산 진전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22살에 승과에 합격하고 대구 비슬산을 중심으로 수행하였다. 78세에 국사가 되었고, 이듬해 왕의 곁을 물러나 지금의 군위에 있는 인각사로 내려왔다. 군위에는 아들을 출가시킨 뒤 홀로 70년을 사신 노모가 있었다. 그러나 안타..

문학비평 2023.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