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뒤 비 그친 뒤 권영상 오솔길에 나가 빗방울 매달린 나무들을 흔들어주고 온다. 돌아오며 비옷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빗방울이 가득 들어있다. 2022년 8월호 내동시 참깨동시 2022.06.30
독서 독서 권영상 책장을 넘기며 글 속으로 난 오솔길을 걸어간다. 개울을 건너고 언덕을 넘어 한 무리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에 들어선다. 이제 막 등나무꽃이 피는 5월이다. 그 마을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오래 이야기를 나누다가 해 질 무렵에야 일어선다. 혼자 오솔길을 돌아나오며 그들.. 내동시 참깨동시 2019.01.16
슬픈 눈물 슬픈 눈물 권영상 나는 앉았다. 그리고 내 건너편에 등을 돌리고 서 있는 남자. 청색 재킷을 입었다. 뒷모습만 봐도 40대 후반이거나 50대 초반쯤. 키가 훤칠한 그는 가끔 통화중이다. 내가 전철에서 내릴 준비를 하려고 일어설 때 그도 움직였다. 나는 내렸다. 계단을 오를 때 전화가 왔다. ..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8.10.17
오솔길에서 오솔길에서 권영상 마주 오는 그 사람 그 사람을 위해 한 발짝 길 가생이로 비켜 걸어간다. 마주 오는 그 사람. 그 사람은 또 나를 위해 한 발짝 길 가생이로 비켜 걸어온다. 오솔길이 큰길처럼 부풀었다가 좁아진다. <문학공간> 2018년 가을호 내동시 참깨동시 2018.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