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들은 설 이야기 권영상 오래 전 일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들은 설 이야기가 있다. 예전엔 섣달그믐날 초저녁에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었다는. 그때는 그 말씀을 무심히 들었다. 그 후,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 편승하느라 섣달그믐날에 떡국을 먹는다는 말씀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한때는 신정을 쇠라고 나라가 신정 1,2,3일을 연휴로 만들더니, 또 한 때는 구정을 명절로 쇠라며 구정 전후 3일을 명절 연휴 기간으로 정했다. 우리의 지난 과거는 이렇게 정치에 끄달리며 혼란스럽게 살아왔다. 그랬으니 어렸을 적에 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길 여유가 없었다. 언제 또 어떤 구실로 이 구정 명절이 다른 무엇으로 바뀔지 지금도 우리는 모른다. 설을 쇠면서 아버지 말씀의 단초를 열기 위해 찾아낸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