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부인 2

젤로가 사라졌다 20회- 수로부인

이야기의 바다에 빠지다  16. 수로부인  헌화가 봄날강릉길이 열렸다.강릉태수로 떠나는 순정공 일행에게 있어해안길은 멀고 험하다. 말을 탄 순정공이 맨 앞에 섰다.그 뒤에 순정공의 부인 수로가 가마를 탔다.그리고 호위 병사, 책과 옷을 실은 수레가 뒤따랐고강아지며 고양이가 뒤따랐다. 강릉길이 이제야 열린 데는지금 가마를 타고 가는 수로부인 때문이기도 하다.얼굴이 너무 고왔다.하늘도 넘볼 만큼 땅도 넘볼 만큼 예뻤다.하루를 걷고 그 이튿날 벼랑길을 돌아갈 때다.“여기서 쉬었다가 가리라.”순정공은 부인을 빼앗길 염려가 없는 높은 벼랑을 등에 지고 피로한 발길을 쉬고 싶었다.그러나 그게 문제였다.높은 벼랑 위에 핀 봄날 철쭉꽃이수로부인의 마음을 빼앗았던 거다.부인은 서슴치 않고 말했다.“누가 저 꽃을 꺾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