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길 2

코로나 시절도 끝나가는 느낌이다

코로나 시절도 끝나가는 느낌이다 권영상 “들어와 봐유. 안 사도 괜잖아유우.” 선글라스를 쓴 사내가 옷가게 앞에서 호객을 한다. 그의 손엔 ‘착한 값 5,000원’이 붙은 여성용 블라우스가 들려있다. 가게 앞길은 시장 통으로 막 들어가는 입새이고 꽤나 넓은 통로다. 길이 비좁도록 인파가 북적인다. 옷 가게 사내는 장사꾼답게 그 인파를 그냥 보내기 아쉽다. 그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기 위해 유머 있는 옷차림으로 유들유들하게 사투리를 구사한다. 나는 그가 들어와 보라는 가게 안을 얼핏 들여다본다. 여성용 남성용 가을 옷들이 가득 걸려있다. “아니, 괜잖아유. 그냥 들어왔다 가유. 수면 바지 남자 거 여자 거 다 있구먼유.” 사내의 편안한 목소리에 끌려 일없이 가게 안을 한 바퀴 돌아 나와 생뚱맞게도 맞은편 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