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샹그릴라 권영상 그에게서 문자가 왔다. ‘우리에게 언제쯤 마주할 기회가 주어질까. 그때까지 건강에 유의하기 바라네.’ 보내준 노래 잘 들었다며 곡조도 좋지만 가사도 좋다고. 추워지는데 잘 지내라고 보낸 내 문자 메시지에 대한 대답이다. 그는 5년 전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그 후 탈 없이 조심조심 지냈으니, 어느 정도 안심해도 좋은 때에 와 있다. 그는 고등학교 친구다. 그도 나처럼 남들보다 두어 살 많은 나이에 다녔으니, 어쩌면 그런 사정으로 서로의 마음이 깊이 닿아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도 그때뿐. 졸업과 동시에 나는 그 시절의 일을 까마득히 잊고 살았다. 그 후, 오래 다니던 직장도 물러났다. 그러고도 오랜 시간이 더 흐른 뒤의 어느 날이었다. 그에게서 문득 전화가 왔다. 그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