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바다에 빠지다 3. 머리에 댓잎을 꽂은 병사들 미추왕 “백성들을 먼저 지키시오.”267년 백제가 신라의 변방 봉산성을 쳐들어오자미추왕이 제일 먼저 한 말이다.이 소식을 들은 머리칼이 희끗희끗한 봉산 마을 어른이 소리쳤다.“이제는 그 왕을 우리가 지켜 드릴 때입니다!”산성 싸움을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이 일어섰다.“싸우러 가자!”“신라를 지키러 가자!”변방 백성들은 활을 메고 봉산성을 향해 달려 나갔다.백제는 벌써 여러 차례 신라를 쳐들어왔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졌다.어질고 덕이 많으신 미추왕이 계시기 때문이다.왕은 나이 많은 분을 공경하였다.왕은 배고픈 이들을 자식처럼 돌보아주셨다.즉위한 지 11년 되는 해였다.나라 곳곳을 두루 돌아보신 뒤 왕은 신하들에게 명을 내렸다.“백성들이 힘들게 농사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