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몹시 사랑했던 것들 권영상 길고양이를 따라 아파트 뒷마당을 돌아들 때다. 관리소분들이 단풍나무 곁에 가건물을 짓고 있었다. 자전거 보관소를 만든다는 거다. 엄청 큰 넓이다. “주인 없는 자전거가 100대는 될 겁니다.” 100대라는 말에 나는 ‘그렇게나요!’ 하고 놀랐다. 건너편 동 1층 로비에 자전거 거치대가 있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다. 그때는 그냥 자전거 세워두는 곳이구나 했었다. 나는 길고양이를 보내고 자목련 꽃그늘을 돌아오다가 혹시나 하고 자전거 세워두는 곳에 들렀다. 마치 자전거 집하장 같았다. 사람이 다니는 통로만 남기고 빼곡히 자전거가 들어차 있었다.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에서부터 이륜 자전거까지. 산악자전거에, 안장이 높고 핸들이 낮은 로드바이크, 작은 바퀴의 깜찍한 미니벨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