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들 우정에 나도 끼어들다
까치들 우정에 나도 끼어들다 권영상 오후엔 시간을 내어 마을길을 걷는다. 코로나 이후 습관이 됐다. 운동이라기보다 주변으로 밀려오는 자연과의 접촉쯤이라는 말이 옳겠다. 아파트 후문을 나서면 느티나무 오솔길이다. 느티나무 숲에 불티처럼 봄이 날아오고, 매미 우는 여름이 오고, 어느 날 문득 눈 내리고, 춥고 바람 불고 그러는 사이 느티나무 속잎 피는 봄이 다시 오는 길이 그 길이다. 그 길이 끝나는 곳에 고속도로 인터체인지가 있고, 거기에 커다란 분수가 있다. 나는 종종 그 분수를 찾는다. 분수는 잘 다듬어진 개활지 같이 넓은 공간 안에 있다. 거기 서서 뭉게구름을 바라보는 게 좋고, 붉게 번지는 저녁노을을 보거나 어두워지는 하늘을 날아 귀가하는 새떼들을 보는 게 좋다. 마침 소나기 지나간 분수대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