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철이 다가오고 있다 권영상 4월 중순이 지나면 모종 철이다. 해마다 모종을 내 보지만 하루 먼저 내는 것과 나중 내는 것의 차이가 크다. 종국에 가서야 뭐 그게 그거지만 초봄엔 모종의 하루해가 티나게 다르다. 더구나 일찌감치 밭 정리를 해놓고 기다리는 조급한 마음 때문에 모종도 서두르게 된다. 처음 몇 해는 모종 철이 오면 주로 읍내에 나가 상추며 쑥갓 겨자, 오크 등을 샀다. 모종가게 진열대에 내놓은 예쁜 모종들을 보면 그것만으로 성이 안 차 신선초니, 당귀, 삼채, 부추 모종까지 가지가지 사다가 심었다. 그러느라 손바닥만한 텃밭이 온통 채소 모종으로 가득할 때도 있었다. 철없는 농사꾼의 욕심이 부른 화다. 식구라곤 셋인데 채소는 한밭 가득이었다. 그해 상추며 쑥갓 당귀 꽃이 가득 핀 우리 집 텃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