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상시계 권영상 오늘, 탁상시계가 늘 해오던 임무를 멈추었다. 이럴 날이 올 줄 알았다. 느낌에 수명이 다 한 듯 하다. 그간 몇 번의 사고가 있었다. 결정적인 건 지난 금요일 줌 시상식을 앞두고 있을 때다. 담당자로부터 오후 7시 모임에 나와 간단한 인사말을 좀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후배가 문학상을 받는 시상식 자리였다. 그러잖아도 축하인사 한 마디쯤 해 드려야할 이유가 있어 시상식 시간을 기다렸다. 10분 전에 들어와 달라는 말대로 10분쯤 남겨놓고 줌 바로가기를 눌렀다. 아이디와 그쪽에서 준 비번을 넣으면 곧장 입장이 되었는데 뜬금없이 이메일 주소와 비번을 넣으라는 거다. 한번 넣은 비번이 틀리자 자꾸 틀렸다. 시계를 보니 7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아내가 내 방 문을 삐끔히 열었다. 벌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