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에겐 껑충이 있다 권영상 점심을 먹고 일어설 때다. 거실에 난데없이 개구리 한 놈이 나타났다. 그는 보란 듯이 껑충 뛰어 접어놓은 매트 위에 올라앉았다. 그러더니 또 붕 날아 방바닥에 뛰어내렸다. 아니 웬 개구리래? 나도 아내도 깜짝 놀랐다. 물가에서 노는 개구리를 방안에서 만나다니! 날벌레 때문에 출입문에 방충망을 설치해 놓았는데 잠시 열린 사이로 들어온 모양이다 시골에서 나고 자랐지만 방안에 뛰어든 개구리는 정말 처음이다. 토끼라면 혹 모를까. 왕방울 눈을 가진 풀빛 참개구리다. 덩치가 크고, 잘 생겼다. 징그럽거나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어린 시절에 데리고 놀던 그 친숙감이 깨어났다. 고향집 앞으론 꽤 큰 물도랑이 흘렀는데 고마리 풀숲엔 개구리가 많았다. 장난기가 돌면 그 큰 개구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