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난나 고양이 난나 권영상 내 눈가에 맺힌 눈물을 난나는 담박에 보았지. 야아옹, 난나는 내 눈물을 떨어뜨릴까봐 내 곁에 가만히 다가와 닿을락 말락한 거리에 앉았지. 그리고는 내 슬픈 눈길이 가 닿는 곳을 함께 바라봐 주었지. 2022년 겨울호 내동시 참깨동시 2022.10.14
[시가 있는 아침] 처음이어서 [시가 있는 아침] 처음이어서 권영상 고양이를 만났다. 우리는 서로 처음이어서 좋아하다가 미워하다가 토라지다가 헤어지다가 다시 또 만났다. 우리는 서로 처음이어서 가까워지다가 멀어지다가 서로 웃다가 때로는 핑, 눈물을 흘렸다. 작성 2020.12.30 10:13 이해산 기자 내동시 참깨동시 2021.01.30
처음이어서 처음이어서 권영상 고양이를 만났다. 우리는 서로 처음이어서 좋아하다가 미워하다가 토라지다가 헤어지다가 다시 또 만났다. 우리는 서로 처음이어서 가까워지다가 멀어지다가 서로 웃다가 때로는 핑, 눈물을 흘렸다. 2020. 11월 발간 내동시 참깨동시 2020.09.26
소박함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소박함을 즐길 줄 아는 사람 권영상 “내려오셨네요!” 생강밭에 물을 주고 있을 때다. 누가 등 뒤에서 인사한다. 뒷집 총각이다. 목소리가 여성스럽고 나긋나긋하다. “아, 좀전에 왔어요. 오늘도 헬기 날리고 오시나보네?” 뒷집 젊은이가 어깨에 모형 헬기 가방을 메고 집으로 막 들어..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9.05.12
고양이와 나무 고양이와 나무 권영상 골목길에서 고양이가 운다. 어둠 속에 서 있는 나무들이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는다. 가지가 꺾여 아파본 적은 있어도 한 번도 울어본 적 없는 나무들. 야아오옹. 속으로 따라 울어보느라 골목 밤길이 조용하다. <시선> 2018년 가을호 내동시 참깨동시 2018.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