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들을 위해 개구리들을 위해 권영상 올챙이들이 이제 막 꽁지를 버리고 둑으로 올라오는 때. 여기저기 논두렁 물꼬에서 꼬랑꼬랑꼬랑 물이 빠진다. 둑으로 기어올라온 개구리들이 뛴다. 오줌을 찍, 싸며 껑충 뛰는 일이란 얼마나 즐거운가. 개구리들을 둑 위로 올려보내려고 물꼬의 물소리가 꼬랑꼬.. 내동시 참깨동시 2018.08.19
개구리 우는 밤 개구리 우는 밤 권영상 모 낸 논의 개구리 소리 귀가 아프다. 귀 아프게 듣느니 자는 게 낫지, 하고 초저녁 마을에 불 꺼진다. 귀 아프게 뜬 눈으로 밤을 새느니 짐 싸는 게 낫지, 하고 소쩍새 산 뒷길로 이사 간다. <현대문예> 2018년 8월호 내동시 참깨동시 2018.06.23
개구리 우는 봄밤 개구리 우는 봄밤 권영상 친구가 잠깐 들렀다. 커피 한 잔을 들고는 일이 있다며 일어섰다. 날이 저물고 있어 하룻밤 자고 갈 것을 권했지만 기어이 일어섰다. 후텁지근하던 날씨가 비라도 뿌릴 것처럼 꾸물거렸다. 시동을 걸고 라이트를 켰다. 산굽이를 돌고 돌아 백암을 향해 천천히 가.. 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2018.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