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길 위의 개똥
권영상
길 위에
떨어진 개똥이
잔뜩 몸을 옹크리고 있다.
개똥은
저를 버리고 간 주인을 오래도록
생각하느라
얼굴이 까맣게 탔다.
개똥을 굴려
길옆 풀섶에 밀어넣어 주고 간다.
너무 외로워 마렴!
돌아다 보니
풀섶의 풀들이 개똥을 감싸 안는다.
<어린이와 문학> 2016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