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우수 작품상을 받았네요.
한국아동문학인 협회가 선정하는 2016년 2/4분기
우수 작품상에
제가 선정되었답니다.
작품 '여우에 대하여'와 수상소감 올립니다.
여우에 대하여
권영상
아주 옛날, 여우는
숲에서 태어나 마을을 오가며
부지런히 살았다.
그간 자식도 여럿 두었다.
벵골여우, 검은여우, 모래여우, 은여우, 삼손여우, 티베트여우.....
그러면서도
제 임무를 충실히 다 했다.
그 결과 여우는
이 땅에 이런 말을 남겼다.
여우비, 여우볕, 여우사이, 여우오줌풀, 여우콩......
여우에 홀리다,
여우같다,
여우는 같은 덫에 두 번 걸리지 않는다.
<수상 소감>
선정 동시 ‘여우에 대하여’는 <오늘의 동시문학> 봄여름호에 실렸댔습니다. 여우는 오랫동안 교활한 들짐승으로 낙인찍혀 왔습니다. 인류가 제 입맛에 맞게 붙여놓은 낙인이지요. 그러거나 말거나 여우는 오직 주어진 생애를 충실히 살았습니다.
이만큼 살아보니 처음부터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없다는 걸 압니다. 혹 이건 나쁘네 악하네 하며 살았다면 이제 남은 건 그죄를 용서받는 일입니다. 여우의 생애를 보니 주어진 목숨을 참 치열하게 살았다는 걸 알겠네요. 무엇보다 여우에게 기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