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깨어졌다
권 영 상
노란 살구가
탈싹, 소리내며 떨어진다.
집어 들고 보니
안 됐다, 톡 깨어졌다.
살구나무를 쳐다본다.
조기, 조만한 높이에서
이쪽으로 내려오느라
그렇게 힘들었구나.
우리도 이쪽 세상으로
내려오느라 탈싹, 소리낸 적 있지.
응애 응애 응애, 하고.
그러느라 살구처럼
톡, 배꼽이 깨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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