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아빠와 사랑나무

권영상 2015. 7. 5. 22:36

 

 

 

 

 

 

 

아빠와 사랑나무

권영상

 

 

 

아빠는 나를 나무라 부르지.

사랑나무.

나는 몰랐는데

내게도 새순처럼 꿈이 피고

하늘이 파랗게 열린다 했지.

아빠는 그런 나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 죽겠다나 뭐라나.

 

 

 

아빠!

사랑나무가 ‘아빠!’하고 부를 때

아빠는 별것도 아닌 그 소리에

마음이 부풀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다나 뭐라나.

 

 

 

사랑나무야!

아빠가 나를 ‘사랑나무야! 하고 부를 때

나는 몰랐는데 아빠는 그 말에

아빠의 마음이란 마음을 다 얹고

사랑이란 사랑을

다 실어

불러주신다나 뭐라나.

 

 

<어린이와 문학> 2015년 8월호

 

 

 

 

'내동시 참깨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제부터였을까  (0) 2015.08.06
책장을 넘기며  (0) 2015.07.05
나를 바라보는 달님  (0) 2015.06.20
떡잎  (0) 2015.04.28
가을하늘  (0) 201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