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사랑나무
권영상
아빠는 나를 나무라 부르지.
사랑나무.
나는 몰랐는데
내게도 새순처럼 꿈이 피고
하늘이 파랗게 열린다 했지.
아빠는 그런 나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 죽겠다나 뭐라나.
아빠!
사랑나무가 ‘아빠!’하고 부를 때
아빠는 별것도 아닌 그 소리에
마음이 부풀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다나 뭐라나.
사랑나무야!
아빠가 나를 ‘사랑나무야! 하고 부를 때
나는 몰랐는데 아빠는 그 말에
아빠의 마음이란 마음을 다 얹고
사랑이란 사랑을
다 실어
불러주신다나 뭐라나.
<어린이와 문학> 2015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