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책장을 넘기며
권영상
먼 숲에서
바람을 키우던 나무가
한 권의 책이 되어 내게로 왔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책갈피 속에
그 바람이 숨어있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소리없이 일어나는 바람
내 마음을 키우는
푸르고 깊은 숲으로 살아난다.
<어린이와 문학> 2015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