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하늘
권영상
여름밤,
뜰 앞에 나와 별을 본다.
큰곰이 숲을 어슬렁대고
양떼를 돌보는 목동의 휘파람 소리에
은하수가 출렁, 한다.
저기 궁수가 쏜 별 하나
남쪽으로 길게 날아가고,
어디선가 짤깍짤깍,
베 짜는 소리 들린다.
일하는 여름 별들을 위해
엄마가
따끈한 국을 준비한 모양이다.
방금 후우후우 맛을 보다놓은
국자 하나
길게 누워있다.
<어린이와 문학> 2014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