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청동거울
권영상
닦으면
보인다.
개울물에 말갛게 얼굴을 씻고
빨간 덤불 열매로 입술을 칠하느라
뾰로통 내밀던 입술
좋아하는 사내애에게 들꽃을 받고
은근히 웃어주던
계집애 눈매.
말갛게 보인다.
<동시마중> 2025년 1.2월호